(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북한이 21일 개성공단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입주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이날 남북 당국자간 접촉에서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 재조정과 토지사용료 조기 지불 등의 문제를 들고 나오자, 입주 기업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라며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유창근 부회장은 22일 “북측이 현대아산 직원 억류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개성공단 운영에 관한 문제를 꺼낼 줄은 전혀 몰랐다”고 토로했다.
유 부회장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서소문 협의회 사무국에서 집행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북측이 거론한 임금 문제는 중요한 사안이다. 임금 조정을 요구하면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기업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지닌 장점이 값싼 노동력이었다”면서 “토지 사용 임대료도 2014년까지 보장을 받기로 한 것인데, 조기 지불을 주장한다면 합의 사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이외에도 근로 인력 공급 등 해야 할 의무를 외면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유 부회장은 덧붙였다.
입주 기업인들은 북한이 대화하자고 먼저 제안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유 부회장은 전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간 협상이 북한의 일방적인 입장 통보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먼저 요구 사항을 주장하면 협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만큼 입주 기업인들은 신중한 자세를 취한다는 생각이다.
유 부회장은 “북한 측의 태도 표명에 대한 정부의 답변이 있은 후에 입주 기업인들이 수용 여부를 가리는 순서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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