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값 뛰니 완제품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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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전자부품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완제품으로 ‘불똥’이 뛰고 있다.

낸드플래시·LCD패널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TV·노트북·MP3플레이어 제품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주요 세트업체가 올초 고환율로 가격을 1차 인상한 데 이어 오른 부품 가격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세트 가격이 또 한 번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월 전체 LCD패널 매출액은 2월에 비해 31% 증가한 42억8700만달러를 기록했다. LCD 매출액이 4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40억71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4개월 만이다. LCD 매출은 지난해 12월 31억3000만달러, 올해 1월 28억4700만달러 등으로 계속 하락하다가 지난 2월 32억6400만달러로 반등했고, 3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LCD 중에서 대표 품목인 모니터 패널은 지난 2월 반등한 이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서플라이가 최근 집계한 시장조사 자료를 통해 “19·22인치 모니터 가격은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이후 올 2월을 기점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19인치 SXGA(1280x1024 픽셀) 모니터는 지난해 10월 83달러에서 11월 78달러, 12월 73달러까지 떨어진 후 지난 2월 74달러, 3월 76달러로 상승했다. 19인치 WXGA(1280x800 픽셀) 제품도 지난해 10월 69달러에서 54달러까지 떨어진 후 지난 2월 58달러, 3월 61달러로 올랐다. 22인치 제품도 올 1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기준으로 85달러까지 상승했다.

메모리 가격도 마찬가지다. 16기가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지난 3월 개당 3달러 25센트에 달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세트 업체도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MP3플레이어 ‘아이팟’에 이어 최근 노트북 등 PC 가격을 최대 37% 가량 올렸다. 소니코리아도 올 초 노트북과 카메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데 이어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도 최근 보급형 노트북PC ‘새틀라이트’ 일부 제품의 온라인 판매 가격을 3만∼4만원 가량 인상했다. 낸드 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코원·디지털큐브 등도 MP3·PMP·전자사전 가격을 일부 인상했다. 아이리버도 메모리 가격을 고려,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김군호 아이리버 사장은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 논리라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경기 불황 탓에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