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스토리지, 비용 절감 위한 SW·솔루션 투자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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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C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9%로,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2009년 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전반적인 기업 IT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제조 부문 글로벌 조직들의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중견중소기업(SMB)의 신규 구매가 줄면서 시스템 수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스토리지 투자 전반에 나타나는 뚜렷한 경향이지만, 기존 시스템에 대한 운영 효율을 제고함으로써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관련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경기 요인에 따른 수요 전망 및 기술 이슈, 주목해야 할 시장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자.

 #경기 악재로 인한 신규 투자 감소, TCO 절감 위한 솔루션 투자 지속

 서비스를 제외한 올해 전 세계 스토리지 솔루션 시장에 대한 IDC 전망을 보면 테이프 자동화 시스템과 내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수요가 줄고 외장형 디스크와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 장비 시장 성장세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스토리지 소프트웨어가 6.4% 성장으로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악재에 따른 신규 투자의 감소세는 2010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전까지 시스템 사업자 및 HDD·SSD 공급자, SAN 장비 사업자, 후발 소프트웨어 사업자 간 적극적인 협업 혹은 인수합병 등 스토리지 업계는 소수 거대사업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 가상화, 신 프로비저닝 및 데이터 중복제거 도입 확대

 최근과 같이 기업들의 IT 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일수록 용량 활용률이 높고 신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을 수행함으로써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한 사업자가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다. 한편 최근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은 백업과 같은 복제 데이터 환경에서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지 자원의 활용도를 제고하라는 요구가 커지면서 파일 기반 스토리지상의 가상 이미지를 관리하고 중복 데이터를 제거하는 등의 여러 부문에서 데이터중복제거(디듑)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성능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새로운 버전의 디듀플레이션 기반 스토리지 플랫폼이 요구된다. 해당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벤더라면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을 각 기업의 시스템 환경과 정보관리 정책에 준하도록 고객 기업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주목하는 것은 데이터센터 스토리지상의 파일 데이터가 급증하는 부문이다. 디지털 콘텐츠가 증가하고 의무 기록 보관 규정이 증가하면서 백업 시간 및 자원의 소비가 늘고 파일서버와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저장장치(NAS)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이 부족한 조직들은 데이터를 더욱 용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층화된 스토리지 환경에서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은 원거리 백업과 장기 아카이빙을 위한 저가의 스토리지 계층을 구성함으로써 향후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의 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린 스토리지는 더욱 장기적인 관심사

 현 시점에서 그린 스토리지 메시지는 운영 효율을 위한 신 프로비저닝이나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에 시장 관심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많은 기업에 에너지 절감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혜택을 기대하는 부분이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실질적인 투자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새롭게 데이터센터를 이전·증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경우가 SSD나 대용량 디스크, 스핀다운 기술 등 전력 절감을 위한 그린 테크놀로지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코어와 블레이드, SAS와 같은 서버, 스토리지의 구조적 변화와 가상화 기술의 진화는 스토리지 시스템의 설계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2유닛 또는 4유닛의 기본형 모듈이나 블레이드 랙 형태로 시스템 집적도, 처리 용량, 연결성에 초점을 둔 다양한 범용 스토리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VM웨어 등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업체뿐 아니라 스토리지 시스템 사업자도 이러한 범용 스토리지에 기본 소프트웨어와 아카이빙, 데이터보호, 데이터분석 등 커스텀 소프트웨어를 함께 탑재해 특정 용도의 역할 기반 스토리지나 올인원 시스템으로 구성해 시장에 선보이는 추세다.

 #표준 스토리지 접속 인터페이스로 SAS 주목

 스토리지의 표준 상호접속 인터페이스인 FC의 보완기술로 직렬접속 SCSI(SAS)가 주목받을 것이다. 올 초 6Gb SAS가 상용화되면서 FC에서 SAS로의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6년에 내장형 스토리지가 SAS로 대체되기 시작한 이후, 2010년까지 모듈러 스토리지에도 SAS 인터페이스가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에는 전통적인 하이엔드 시스템에도 도입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기반 SCSI(iSCSI)를 위시한 로엔드 SAN 환경에서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심플하고 비용효율적인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SAS를 제공함으로써 소규모 IT 환경에서도 서버 가상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예리 한국IDC 엔터프라이즈그룹 선임연구원 ypark@id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