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시장서 국내 업체들을 누르고 장비를 공급했던 일본 ‘알박’이 최근의 태양전지 투자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몇몇 업체에 양산 장비를 공급하는가 하면 연구개발용 장비도 일부 납품했다. 특히 국산업체들이 진입을 노리고 있는 박막형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어 태양전지 장비시장을 놓고 또 한번의 경쟁을 예고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알박은 최근 효성에 연구개발용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장비를 납품했다. 올해 초에는 결정형 장비도 공급, 파일럿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연구개발 단계지만 지난해 말 조석래 효성 회장이 신성장산업으로 태양전지에 투자키로 한 바 있어 향후 양산공급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비정질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 업체인 알티솔라(대표 김덕영)에 25메가와트(㎿)급 제조장비를 양산공급했다. 알티솔라는 한국철강에 이어 국내서는 두 번째로 a-Si 박막 태양전지를 양산하는 업체다. 오는 2010년까지 130㎿ 규모의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 ‘구리·인듐·황(CIS)’ 태양전지 업체인 이노에너지(대표 임영)와 10㎿급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물성이 유사한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태양전지 대한 투자는 있었으나 CIS는 이번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 연말 장비입고가 이뤄지면 안정화 작업을 거쳐 내년 말께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CIS의 경우 특히 대면적 양산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1200㎜X600㎜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이노에너지 측이 총 50㎿까지 생산량을 늘리기로 해 추가 공급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고로 인해 일본 업체들의 장비가격이 비교적 비싸지만 국내 업체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며 “양산경험이 많지 않은 업체들이 공급실적이 풍부한 외산 업체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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