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80% 가량이 실적 전망을 부풀린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IPO 기업의 신뢰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인 큐더스IR연구소는 8일 지난해 IPO 기업 44곳 중 12월 결산 법인이 아닌 3곳과 당해 실적 전망이 없는 3곳을 제외한 38곳을 대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전망치 대비 이행 정도를 조사한 결과, 상장 당시 예상한 매출을 100% 이상 달성한 기업은 9곳(23.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목표치를 제시한 35곳 중 이를 달성한 기업은 5곳(14.3%)이며, 순이익 목표를 발표한 기업 23곳 중에는 3곳(13%) 만이 전망치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합산해 평가한 실적 전망을 달성한 기업은 8곳(21.05%)으로 나타났다.
작년 IPO 신뢰도 상위기업을 보면 세운메디칼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전망치 대비 각각 106.19%, 202.80%, 216.37% 달성해 평균 실적 달성률이 175.12%를 기록했다. 이어 삼강엠앤티(151.29%), 이스트소프트(135.39%), 엔케이(109.80%), 마이스코(103.20%), 에스맥(102.56%), 에너지솔루션(102.51%), LG파워콤(100.44%) 등의 순이었다. 목표 달성률이 50% 이하인 기업이 12곳이었고, 적자 전환한 기업도 5곳에 달했다.
김승욱 큐더스IR연구소 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기였던 지난해 IPO 시장의 신뢰수준을 알아본 결과 실적 전망치를 과도하게 높이는 사례가 여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실적 전망치를 100% 이상 달성한 기업은 전년보다 약 2.99%포인트 늘었고, 이들 기업의 평균 달성률도 전년보다 19.72%포인트 높았다”며 “이는 과거보다 다소 개선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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