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이동통신사들이 직접 운영하던 디지털 음악 사업 분리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이달 초 음악 전문 자회사인 KTF뮤직으로 음악 서비스인 ’도시락’의 운영권을 모두 넘겼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음악 서비스인 멜론을 음악 전문 자회사인 로엔에 넘긴 바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잇따라 음악사업을 분리하는 것은 고객의 취향과 종류가 다양한 디지털 음악 콘텐츠 시장 특성상 음악 전문 기업이 음악 사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음원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대기업인 이통사들이 성장포화 상태에 다다른 디지털 음악 콘텐츠 시장에서 계속 사업을 유지해봐야 크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계산도 다른 이유다. 디지털 음원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MP3 파일과 MP3 기기가 보급되면서 CD와 테이프 중심의 음악 시장에서 디지털 음악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료 MP3가 난무하면서 제대로 된 음원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이동통신사들이 디지털 음악 시장에 참여하면서 불법 무료 음원이 난무하던 MP3 음악시장은 유료 시장으로 변모했다. 2004년 12월 SKT가 서울음반을 인수하면서 멜론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듬해 5월 KTF가 도시락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료 음악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2007년에는 음악 사업자들의 짝짓기 움직임이 이어졌다. 음원유통(B2B)과 서비스(B2C)를 아우르는 구조가 온라인 음악 사업 모델에서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CJ는 2007년 5월 맥스MP3를 인수했고, 그 해 11월 KTF는 블루코드 테크놀로지스 를 인수하기도 했다.
SKT나 KTF와 달리 LG텔레콤의 경우 직접 음악 서비스인 뮤직온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LGT는 음원을 공급하는 자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KTF 음악사업TF팀의 박상호 차장은 “디지털 음악 시장이 이통사들의 진출로 상당 부분 형성됐다”고 평가하며 “이번 자회사 분리 조치로 음악전문기업에 의한 음악사업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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