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보안업체라 불리는 우리나라 대표 안철수연구소가 오히려 국산보다는 외산 총판 효과를 톡톡이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국내 총판 중 매출 규모에서 수위를 다투던 안철수연구소와 SK인포섹 중 안철수연구소가 지난해 40∼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SK인포섹을 누르고 시스코의 1위 총판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연구소는 시스코의 안티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장비 판매와 유지보수 등으로 최소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국내 안티DDoS 장비 중 20% 가량을 차지했다.
안연구소의 시스코 관련 매출은 대부분 지난해 DDoS공격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며 판매가 늘어난 시스코의 안티DDoS전용장비 ‘가드&디텍터’에서 나온 판매수수료와 유지보수 금액 등이다.
현재 국내 안티DDoS관련 시장은 시스코,·라드웨어·아버네트웍스·인트루가드 등 외산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시스코는 시장점유율 1위(40%) 업체다.
안연구소가 시스코제품의 60% 가량, SK인포섹이 40%가량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안연구소는 국내 관련시장의 20%를 유통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안티DDoS장비 관련매출이 50억원에 불과하지만 이 금액이 장비판매 수수료 유지보수 수입 임을 감안할 때 실제 안연구소가 판매한 장비수는 최소 60대를 넘을 전망이다.
한편 안연구소가 총판 유통사업으로 실적을 내는 반면 코렐과 하우리 총판을 맡았던 한컴은 지난해 SW유통사업을 접었다.
한컴 관계자는 “당시 유통사업이 단기적인 매출 상승에 기여했지만, 제품 공급자와 유통사업자가 달라 유지보수 서비스 등에 일부 애로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 사업을 접으면서 ‘국민 SW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어느 정도 회복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연구소 나름의 사업철학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안연구소가 외산 유통서 매출 올리는데 힘을 쏟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 대표 국산 보안업체의 위상에 어울리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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