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가 2008년 ‘CEO 연봉왕’ 자리에 올랐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200개 기업 CEO의 2008년 연봉을 조사한 결과 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가 1억400만달러(약 1400억원)를 벌어 들여 연봉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퀄컴에서 모토로라로 이적할 때 받은 주식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과 스톡옵션이 약 1억350만달러에 달한다. 모토로라 대변인은 “산제이 자 CEO의 수익은 대부분 주식 가격과 연결돼 있다”며 “그는 주주 가치를 높여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제이 자 CEO가 지난해 현금 보너스를 받지 않고, 올해에는 연봉을 자발적으로 25% 삭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도 거액의 연봉을 챙겼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은 2007년 이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휴대폰 부문의 분사를 고려하며 산제이 자 CEO를 영입했지만 신용 경색과 재정 상태 악화로 보류 중이다. 최근에는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1위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200대 기업 CEO의 수입은 경기 침체로 인한 연봉 삭감, 스톡옵션 가치 하락으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보너스 합계액 평균은 전년보다 8.5% 감소한 224만달러(약 30억원), 스톡옵션과 각종 인센티브를 합친 수입은 3.4% 줄어든 760만달러(약 100억원)로 집계됐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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