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성공파도](46)자기표현-­자기소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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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모임에 가면 자기소개를 할 기회가 많다. 앉은 순서대로 각자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소속과 이름만 밝히는데도 부담스럽고 떨린다. 나도 1∼2분밖에 허락되지 않은 자기소개 시간만큼은 긴장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상투적인 인사말을 수십번 반복해서 듣는 것도 고역이다.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인상 깊은 자기소개는 없을까. 인상깊은 이미지를 남기고, 다시 한번 말 걸어보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자기 소개 요령이 있다.

 첫째, 흥미가 유발되는 키워드로 일화를 이야기한다. ‘열정’ ‘인내’와 같은 추상적 단어보다는 ‘경찰서’ ‘고무신’ 등 구체적인 사물에 얽힌 일화를 꺼내면 흥미를 끈다. 이런 일화 속에서 나의 삶, 여기 오게 된 이유, 내 관심분야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둘째, 퀴즈로 관객을 참여시킨다. 자신에게 얽힌 네 가지를 말하는 데 그중에 한 가지 거짓말이 숨겨져 있다. 이때 알아맞히기 어려울 정도로 거짓말 같은 진짜와 진짜 같은 거짓말이어야 재미있다. 나는 ‘별명이 공주다’ ‘우리집에는 벽난로가 있다’ ‘나는 경찰서에서 맞아본 적이 있다’ ‘우리 남편은 나보다 여덟 살 많다’ 중에 가짜를 찾게 한다. 가짜를 밝히면서 나의 과거 삶과 나의 현재 관심 분야와 나의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

 셋째, 이름을 이용해 삼행시를 짓거나 내 삶의 지향점을 담은 닉네임을 소개한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에서 닉네임이 많다보니 닉네임을 밝히면서 내 삶의 지향점을 알리는 것도 신선한 방법이다. 내가 아는 분의 닉네임은 금성의 순우리말인 ‘개밥바라기’다. 초저녁이나 새벽에 뜨는 금성처럼 가장 빠르게 가장 이른 시작을 하며 살고 싶다는 그분의 자기소개는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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