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R&D속도전’은 현실적 정책이다

 현 경기침체 상황은 하루빨리 타개하기 위해 총력적인 노력을 펼치지 않는 한 회복이 요원하다. 세계 동반 경기침체라는 상황 자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에 불황 타개의 노력 없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는 꼴은 결국 자멸을 초래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식경제부의 ‘R&D 속도전’은 불황 타개 자구책으로 매우 적절한 조치로 다가온다.

 사실, 기술사업화는 그동안 수없이 강조해 왔지만 뒤늦은 상용화로 시장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은 시간의 예술’이라는 말처럼 시기를 놓친 상품은 의미가 없다. 아무리 우수하고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이 원해야 하는 것이고 소비자가 필요로 해야 한다.

 정부의 기술과제 역시 기술개발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제품으로 출시돼 시장과 산업에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기술개발에 이은 상용제품화 기간이 몇 년씩 걸려 시장을 놓친다면 말 그대로 정부는 ‘헛돈’만 쓴 꼴이 된다. 그래서 이번에 추진하는 ‘R&D 속도전’은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모든 정부 출연연구소가 상용화 기간을 3분의 1로 줄인다면 시장의 조기 선점은 물론이고 각 기업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도 이어져 산업 활성화에 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 놓고 제품에 응용할 기술인력이 없어 사장되는 일도 많다. 연구개발단계에서 부터 생산현장의 기술인력을 투입해 상용화의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현장정책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생산현장의 실험실화’로 압축되는 이번 정책에 박수를 보낸다.

 “기술이 자원인 나라에서 기술로 난국을 타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지경부 산업기술정책관의 말처럼 발 빠른 시장대응, 소비자의 입맛을 아는 상품, 앞장서는 정책이 현재의 경제불황을 먼저 뚫고 나가는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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