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T사장, “자회사 통합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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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31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통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열린 ‘방송통신융합 1년의 성과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회사 합병 및 통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회사를 통합하면 SK텔레콤 4500명을 포함해 8000여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등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KT그룹에 이은 SK통신그룹 및 LG통신그룹의 계열사 간 통합 등 방송통신 시장의 빅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정 사장은 또 4월 조직개편설에 대해서도 “재임 기간 내 큰 규모의 조직개편과 인사는 없다”며 “디지털 첨병인 SK텔레콤이 아날로그식 인사나 조직개편으로 위기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사내에 수많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조직을 매트릭스화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KT-KTF 합병에 강력 반대한 것과 관련, “KT와 KTF의 합병이 진정한 컨버전스, 즉 화합적 결합이 아니라 단순한 유무선결합을 통한 이통시장으로의 영역확장에 그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사장은 성장 정체에 빠진 SK텔레콤의 상황에 대해 “지금 창고에 쌀은 좀 있지만 새로운 농토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면 비옥한 땅도 황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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