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31일 대우일렉의 워크아웃 기간을 내년 3월까지 1년을 연장함에 따라 대우일렉에는 또 한 번의 도전이 시작됐다.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대우일렉은 워크아웃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인천·구미 공장 폐쇄와 함께 1200명의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했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때 세계경영을 기치로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생산법인을 보유했던 대우일렉(옛 대우전자)은 이제는 자금난과 연구개발 투자 부진으로 TV 등 주요 가전에서 수출은 물론이고 내수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다행히 대우일렉은 세탁기와 냉장고라는 효자품목이 있다. 지난해 대우일렉의 매출은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이다. ‘드럼업’ 세탁기와 초절전 양문형 냉장고가 주역이다. 특히 지난 2월 1일에는 드럼세탁기 생산 4년 4개월 만에 누적생산 100만대를 돌파했다.
가전 빅3로 당당한 한축을 차지하던 대우일렉이 오늘의 상황을 맞게 된 데에는 대우전자 워크아웃 이후 연이은 매각 불발이 원인이다. 2007년 인도 비디오콘 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자 1500여명의 임직원을 정리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본계약을 앞두고 모건스탠리PE가 인수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매각이 무산됐다. 지난달 25일 대우일렉 구미공장 폐쇄 소식은 가뜩이나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부는 이때 더욱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1200명이나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한다. 아무쪼록 대우일렉이 새 주인을 만나 조속히 안정을 찾아야 하며, 아울러 우리 IT기업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대우일렉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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