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고속인터넷 ‘ADSL’이 1일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9년 4월 1일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 상용화를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물론이고 경쟁사에서조차 하나로통신의 ‘ADSL’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의 ‘ADSL’ 상용화 이후 KT도 2개월여 후인 같은 해 6월 ADSL을 상용화했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10년 전 ADSL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대한민국 초고속인터넷 열풍을 이끌어 온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도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와 인터넷전화·UBcN 등 혁신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한민국 통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ADSL, 초고속 IT코리아 ‘도화선’=초기 초고속인터넷은 ADSL과 케이블망을 이용한 기술이 전부였다. 기존 전화모뎀이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었고, ISDN이 속도가 느렸던 반면 ADSL은 빠르고 편리했다.
2002년에는 기존의 ADSL을 기반으로 상·하향, 업·다운로드 속도가 훨씬 빨라진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Very high-data rate Digital Subscriber Line)이 등장했다.
이후 초고속인터넷은 100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댁내 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 즉 광랜으로 발전하게 된다. 100Mbps의 속도는 대한민국의 IT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며 정보통신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초고속인터넷의 속도 발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은 IT 전·후방 관련 산업에 효과를 미치며 온라인게임과 전자상거래 등 IT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IT산업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데 일조했다.
온라인교육에 이어 IPTV와 인터넷전화(VoIP) 등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했다.
◇ADSL, 라이프 스타일 변화 ‘견인차’=ADSL 상용화 첫 해인 1999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37만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402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2001년 781만명을 넘어 2002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09년 1월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550만명에 이른다.
ADSL 상용화에 이은 보편화로 라이프 스타일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했다. 오프라인 편지와 우편엽서가 e메일과 메신저로 대체, 커뮤니케이션의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온라인카페와 동호회 등도 급격히 늘어났다. 한때 전국을 뒤덮은 동창회 열풍도 초고속인터넷이 가진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인터넷(internet)’과 ‘시티즌(citizen)’의 합성어인 ‘네티즌(netizen)’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초고속인터넷에 기반한 온라인 문화는 명실상부한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 ‘댓글 문화’라는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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