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세메스가 순수 장비 매출로 업계 처음 매출액 4000억원대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모회사인 삼성전자 반도체·LCD 사업이 적자로 추락한 작년 4분기에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메스(대표 김형문)는 지난해 4079억원의 매출액과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씩을 각각 반도체·LCD 부문에서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이다. 또 다른 삼성 출신의 설비 전문업체인 에스에프에이(대표 신은선)가 지난해 4308억원의 매출액과 5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수 장비 실적으로는 최대다. 더욱이 지난해 투자가 실종됐던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LCD 장비 시장에서도 디엠에스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사업이자 모회사인 삼성전자 반도체·LCD 사업부문이 나란히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4분기 세메스는 오히려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 눈길을 끈다. 세메스는 작년 4분기 1086억원의 매출액과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국내외 장비 업체들이 모두 실적이 급락했던 이 기간 세메스는 모회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10.8%라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현재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보유고도 장비 업계 최고 수준인 200억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세메스는 삼성전자 자회사라는 한계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합작사인 일본 다이니폰스크린에 외주 제작 판매한 실적을 제외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85% 이상을 삼성전자의 반도체·LCD 부문 국내외 사업장 발주 물량에 의존했다.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전년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세메스는 또한 국내 선두 장비 업체의 위상에 힘입어 지금까지 국책 연구개발 과제도 대규모 수주했다. 지난해 결산 결과 탄소나뉴튜브(CNT) 대량기사합성장치 등 총 6개 과제에 정부 지원금만 115억여원의 자금을 책정받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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