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실시간 채널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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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당초 예정했던 60개 실시간 채널 확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IPTV에 대한 이용자의 불신감이 높아지고 가입자 확대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등 IPTV가 초기 시장 안착에 사실상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시장 진입 초기에 콘텐츠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뉴미디어의 전철을 IPTV가 반복하는 게 아니냐는 극단적인 평가도 나온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제공사업자 3사는 지난해 11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IPTV 이용 요금을 승인받을 당시에 KT가 2월까지,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이 각각 3월까지 실시간 채널 6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해 11월 IPTV 제공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간 IPTV 상용화에 돌입한 KT는 2월말까지 실시간 채널 6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기존 계획의 유예를 방통위에 요청한 바 있다. <본지 3월 3일자 6면 참조>

 KT는 11개 실시간채널을 확보, 상용화에 돌입한 이후 4개월여가 지난 3월 현재 실시간채널을 42개로 늘리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실시간 IPTV 상용화를 개시한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23개 실시간 채널을 확보하고 상용화에 돌입했지만 LG데이콤이 실시간채널을 48개로 늘린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여전히 23개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LG데이콤은 26일부터 2개 실시간채널을 추가, 총 50개 실시간채널을 제공할 예정이다.

 IPTV 제공사업자의 실시간채널 확보 행보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 이렇다 할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IPTV 제공사업자의 실시간채널 60개 확보가 장기 과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IPTV 제공사업자 고위 관계자는 “반 IPTV 진영의 교묘한 방해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IPTV 진입 회피, 가격 및 협상에 대한 가이드라인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방통위 등 제 3자의 합리적인 중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IPTV 제공사업자는 IPTV 정착 및 활성화를 도모하고 유료방송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위해 규제기관이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IPTV 제공사업자는 규제기간이 단기적으로 가격 및 협상에 대한 일정 범위를 제시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 상호 양보를 통한 상생 구조로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궁극적으로 기존 방송사업자가 IPTV콘텐츠 사업자로 재신고하게 하는 조항을 폐지하는 등 실효성 있는 콘텐츠 동등 접근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조항이 존치하는 한 콘텐츠 제공 거절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등 장기적이고 고착화되는 불공정 행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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