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시장을 무대로.’
파버나인코리아(대표 이제훈 www.miracube.net)는 국내 무대보다 세계 무대에서 더 널리 알려진 3차원(D) 입체영상 디스플레이개발 업체다. 2002년부터 차세대 신수종사업의 일환으로 3D 입체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을 시작, 연 3만대 규모의 양산에 성공해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현재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일본·중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기술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R&D 중요성을 초기부터 인지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입체 영상연구소를 설립해 영상신호처리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투자한 만큼 성과도 나타나 2003년에 광학 패널을 상품화했다. 이후 웹 기반 3D 입체 디스플레이·의료용 3D 디스플레이 등 국비 보조 R&D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술 기반을 다졌다. 입체 영상기술과 관련해 10건의 국내 특허와 3건의 해외 특허를 획득하는 등 기술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은 세계 유수 연구소·회사와 기술 제휴 및 파트너십 수립 등으로 이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 내 최대 유무선통신사인 T-COM, 모스크바 공과대학, 독일 프라운호퍼 국제기술연구소 등과 제휴했다. 제품을 공급받는 곳으로는 카이스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프랑스 통신 전문업체 등 유수의 기관과 업체가 포진해 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문 성과다.
특히 2006년 인천송도국제도시 내 테크노파크에 설립한 첨단 국제연구소는 파버나인코리아의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 연구소는 대규모 ‘파일럿 테스트 플랜트’ 시설을 보유해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30여명의 연구원은 △3D 광학패널 설계와 개발 △3D 회로 △영상신호처리 △입체 이미지 프로세싱 등 7년 이상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각 분야 R&D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 3D 입체영상 시스템은 풀HD와 자유 이동 설치, 광시야각 필터·저반사 광학필터 면에서 강점을 지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지식경제부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 사업 일환으로 5년간 20억원이 지원되는 3D 입체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R&D 기술을 현실화했다.
파버나인은 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도 공격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세계 30여개국에서 60여회 전시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등 지속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영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적 영업과 유통 능력이 있는 인터아이코리아와 입체 디스플레이 사업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제훈 파버나인 코리아 사장은 “해외 가전 전시회나 콘퍼런스 등을 보면 세계적인 TV 제조사가 모두 3D 입체디스플레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차세대 TV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게임·광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3D 디스플레이가 유용하게 쓰이는 시대가 향후 1∼2년 후 올 것으로 보고 기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터뷰-이제훈 사장
이제훈 파버나인코리아 사장은 업계에서 ‘뚝심의 사나이’로 불린다. 다소 생소한 3D 디스플레이 분야에 진출, 꾸준히 R&D에 집중해 성과를 만들어낸 덕이다. 미국 NASA, 독일 프라운호퍼 국제기술연구소, 삼성전자 등 이름만 대도 누구나 다 알 만한 기관과 기업이 이 회사의 주요 파트너사 리스트에 올라 있다. 파트너사만 보면 대기업 부럽지 않다.
이 사장은 “R&D에 집중한 지난 7년의 성과”라며 “입체 디스플레이 시장은 숫자로 평가되는 매출보다는 앞으로 이뤄낼 기술 투자와 R&D 노력이 성과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버나인 코리아의 기본 경영 원칙은 원천 기술 투자와 근성 있는 R&D다. 이 사장은 “우리 연구원이 지새우는 수많은 밤샘은 뚝심을 보여주고 기술개발의 근성을 보여준다”며 “우리 성장동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R&D에 가진 특별한 애정만큼 이 사장은 국내 R&D와 경영 풍토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에서 기술 연구원은 10∼20년간 꾸준한 개발을 통해 결과물을 탄생시키지만 우리는 1∼2년 안에 성과를 보고 싶어해 진정한 의미의 R&D와 다소 동떨어져 있다”며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한 입체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금부터 더욱더 여유 있게 자신과 싸우고 기술에 대한 신중한 호흡을 가지고 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