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조건에 적합한 태블릿PC를 찾지 못해 두 차례나 유찰된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국산 태블릿PC와 외산 태블릿PC의 대결로 가닥을 잡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교육과학기술부 ‘디지털 교과서 연구학교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운영지원 사업 3차 입찰’에 참여한 LG CNS·KT·LG데이콤·SK C&C 4개 업체는 각각 태블릿PC 자체 개발, 외산PC 수입, 기술방식 변화 등으로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사업비 107억원 규모로 전국 92개 초등학교 184개 학급에 총 4730대의 단말기를 포함한 디지털 수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말기 규격을 ‘태블릿PC’로 명시하자 업체들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불참, 이미 두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일부 업체가 환율에 영향받지 않고 단가도 적합한 단말기 개발을 위해 국내 중소업체 기술을 한데 모아 태블릿PC를 자체 제작하면서 이번 입찰은 국산 태블릿PC와 외산 태블릿PC의 한판승이 될 전망이다.
3차 입찰 당시 정부가 ‘태블릿PC’로 직접 명시했던 조건을 풀고 ‘화면에 글쓰기가 가능한 방식’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기업들이 가격 대비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솔루션을 각각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LG CNS의 경우 이번 사업을 위해 중소업체들과 함께 디지털교과서 전용 태블릿PC를 개발했다. 태블릿PC 설계, 제작, 유지·보수를 맡는 픽셀랩코리아와 태블릿PC 핵심 기술인 적외선 초음파 전용 펜 및 칩세트 개발 기업인 펜앤프리, 한글과컴퓨터 등과 함께 자체 개발했다. LG CNS 측은 “8개월 개발 기간을 통해 적외선과 초음파 기술을 적용한 순수 국산 제품”이라며 “환율 영향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외산과 비교하면 30% 가량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SK C&C도 기존 PC에 국내 중소업체가 자체 개발한 전자유도식 태블릿 펜 기능을 부착한 외장형 방식을 취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외산 PC업체인 HP와 손을 잡았다. 시중에 나온 태블릿PC 제품으로 입찰에 들어온 기업은 4개 업체 중 KT가 유일하다. HP 태블릿PC 사양은 지난해 디지털교과서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기종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데이콤은 감압식 제품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측은 “모든 업체가 태블릿 기능을 염두에 두고 입찰에 참가했다”며 “디지털교과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단말기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보다는 기술 평가에 무게 중심을 두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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