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오는 9월부터 2세대(G)에서 4G까지 다양한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을 구축한다. 이 같은 행보는 LG텔레콤이 2012년 이후 4G 서비스로 직행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주목됐다.
LG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신도시 및 신규 아파트 건설 지역, 로밍 해제지역 등 새로운 수요 발생 지역에 300여개 멀티모드 기지국을 구축하고 4G 기술이 도입되기 전까지 1500여개의 새 기지국 장비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LG노텔과 기지국 장비를 공동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새 기술방식을 도입할 때엔 기지국 설치 국사(장소)만 다시 쓰고 기지국 장비와 케이블을 새로 구축하는 오버레이(overlay) 방식을 채택해 왔다. LG텔레콤이 구축하려는 멀티모드 기지국은 기존 2G와 3G를 수용하는 동시에 LTE·와이브로 등 어떤 형태의 4G 기술방식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빌딩 중계기도 안테나·분배기·케이블 등 설비를 4G망 서비스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멀티모드 기지국에 4G 기능을 갖춘 보드만 설치하면 간단하게 4G 서비스가 실현된다”면서 “4G 네트워크 구축 시 케이블을 그대로 쓰고 정류기와 배터리도 활용하는 등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와 달리 GSM계열 WCDMA망 구축을 하지 않은 LG텔레콤이 4G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말 4G 네트워크 조기 구축 의지와 함께 2013년 4G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특히 정부가 올해 말까지 할당할 계획인 700∼900㎒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2013년께 4G 서비스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멀티모드 기지국 구축도 이에 대비한 투자 마스터플랜의 하나다.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보유한 1.8㎓ 대역 주파수(상하향 20㎒)가 가입자 수 확대와 데이터서비스 수요 증가로 2011년 이후에는 모자랄 것”으로 예측하며 “올해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4G 서비스를 함으로써 휴대폰으로 영화·동영상 등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하고 모바일IPTV도 실현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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