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방송을 넘어 인터넷전화(VoIP)와 초고속인터넷, 홈네트워크 등 통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통융합시대를 맞아 케이블 사업자들이 유료방송뿐만 아니라 통신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와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케이랩스)에 따르면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다운로드형 수신제한장치(DCAS)와 하이브리드 및 보급형 셋톱박스 개발 등 방송기술과 함께 케이블 인터넷전화 안정성 확보·인터넷 고속화 기술·케이블 홈네트워크 등 통신기술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SO들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인터넷전화는 우선 안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단말기의 상호 호환성 시험을 강화하고 케이블기반의 ‘패킷케이블(PacketCable)2.0’ 기술규격을 표준화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케이랩스는 씨앤앰과 덱폰 시험인증을 진행중이며 HCN과는 유무선전화기와 연동하는 프로토콜장비, MTA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망과 타망간 연동환경 구축에도 기술개발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말기의 고온·고습 동작시험 등 기기 신뢰성 강화에도 주력한다.
인터넷 속도의 고속화도 주요 기술개발 과제로 꼽힌다. 상·하향 모두 100Mbps 이상의 초고속인터넷 기술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기술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인터넷 속도 상향을 위해 차세대 데이터 전송 기술 표준인 닥시스(DOCSIS)3.0을 전면적으로 적용했다. 영화 한편(700Mb 기준)을 다운받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는 수준이다. 케이랩스는 연구원내 테스트베드를 확대 구축해, 닥시스의 기능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주파수대역 확장에 따른 주파수 간섭, 잡음 발생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MoCA(가정 내에 설치된 동축케이블을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데이터를 전송·분배하는 홈네트워크 기술을 주도하는 협회이면서 협회가 제정한 규격), 수동형광네트워크(PON) 등 신규 고속 전송기술에 대한 검증도 병행 실시하게 된다.
케이블 업계는 케이블 홈네트워크 기술확보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구내 동축배선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기술검증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홈네트워크 장치 시험검증 및 기술규격 표준화까지 목표로 한다. 특히 케이블 셋톱박스를 홈 게이트웨이(홈서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집중 검토키로 했다. 이를 위해 케이랩스는 MoCA기반 홈네트워크 기술검증 환경을 구축하고 케이블브릿지, 홈네트워크 셋톱박스, 울트라 와이드밴드(UWB) 등의 시험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운영 케이랩스 센터장은 “올해 케이블 업계는 기존 방송의 강점은 살리면서 통신분야에 대한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며 “통신 신규 기술개발과 시험검증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정부 기술개발 과제에도 참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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