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발표자들의 공통된 화두는 ‘그린 데이터센터’였다. 대표적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서버 구축량을 줄이기로 하는가 하면, 냉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최신 냉각 기술을 도입하거나 구축을 준비 중이다.
임철수 지식경제부 u컴퓨팅 PD는 “국내 테이터센터 5개에서 소비하는 총전력이 10만 중소도시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며 “가상화·그린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통해 그린 데이터센터 범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회수 행정안전부 과장도 “행정안전부 차원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녹색기반의 정부통합전산센터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연간 4000메가와트(㎿h) 이상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녹색기반의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전산실의 온도·습도를 저전력으로 적정하게 조절하는가 하면 겨울철 차가운 공기를 냉각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친환경 기술의 집합체다. 서버 배치도 차별화됐다. 더운 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열복도·냉복도를 구분해 설계했다. 전력절감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3억원이 넘는다.
이상훈 방송통신위원회 팀장도 “미디어 관련기기 보급확대와 네트워크 및 데이터센터 구축 증가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방송통신 분야에서도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노력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IT 산업 표준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IT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계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일섭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표준계획과장은 “그린에너지·자원순환·에너지 고효율·기후변화협약 대응 등의 분야에서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그린 스탠더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IT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유일하게 지자체 발표자로 나선 오택림 전라북도 미래산업과장은 “전북은 수도권·광양·대덕·영남권을 잇는 환황해 경제권 전략 요충지”라며 “장차 그린IT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LED·폴리실리콘 등 그린IT 관련 업체가 대거 전북에 둥지를 틀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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