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만화로 불리는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이 영화로 다시 살아왔다.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드래곤볼의 뼈대를 가져온 실사 작품이다. 무공을 지닌 고등학생 손오공(저스틴 채트윈)은 2000년 동안 봉인된 악마 피콜로의 부활로 할아버지를 잃는다. 할아버지가 남긴 유언은 지구 곳곳에 흩어진 7개의 드래곤볼을 모아 피콜로의 음모를 막으라는 것. 손오공의 여정에는 하와이언 셔츠를 입고 여자를 밝히는 무천도사(주윤발), 천부적인 기계적 재능으로 드래곤볼 탐지기를 발명한 부르마(에미 로섬), 개과천선한 날강도 야무치(박준형), 손오공의 짝사랑 치치(제이미 정)가 합류한다. 그들은 드래곤볼을 모아 지구를 지배하려는 피콜로보다 먼저 드래곤볼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드래곤볼이 영화화되지 못했던 것은 스토리의 난해함 때문이다. 이슈에 따라 스토리가 변하고 그 변화는 전체 영화를 흔들어 놓을 만큼 강력하다. 20세기폭스가 이 영화에 1억달러를 투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자는 영화가 책에 비해 지루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책보다 영화가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색다른 매력은 화면에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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