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도금업체들을 위한 첫 전문 산업집적시설이 건립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9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현장에서 ‘부산 청정도금센터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봉규 산단공 이사장과 정순남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 배영길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박평재 녹산도금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남규 녹산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과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단공은 부산시·부산은행·녹산도금사업협동조합과 2007년 6월, 도금집적시설 건립에 관한 협약식을 가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지역 업계의 숙원이었던 기공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그 동안 부산 도심에 산재해 있는 50여 도금업체들은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이유로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업계도 폐수처리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이전적지를 찾고 있었으나 마땅한 공장부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같은 업계의 요구를 해소하기 위해 산단공은 부산시, 부산은행, 녹산도금사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2006년부터 도금산업 집적시설 건립을 추진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부산시, 부산은행과 함께 총 304억원을 투입해 내년 4월 준공할 계획이며, 도금업체 약 20개사(661㎡형)를 유치할 예정이다.
‘부산 청정도금센터’는 부지 1만6284㎡, 연면적 1만6281㎡ 규모의 지상 3층 도금산업 맞춤형 집적시설로 건립되며, 시안·크롬·산알칼리 등 환경오염 원인물질을 하루 최대 300톤 가량 처리할 수 있는 공동폐수처리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도금업체들의 생산라인 특성(층고 7m, 하중 1200㎏/㎡)을 반영한 쾌적한 맞춤형 산업공간으로 건립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산단공 측은 전했다.
산단공은 이번 ‘부산 청정도금센터’ 건립을 통해 녹산산업단지의 도금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의 활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이 노후된 공장이나 환경오염 위험성이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이전부지를 제공하고, 이전공간은 첨단업종이나 기업지원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봉규 산단공 이사장은 “부산 청정도금센터는 단순한 산업집적시설 건립이 아닌 환경과 산업의 상생을 가능하게 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에게 필요한 적절한 산업공간을 적시에 제공하는 한편, 기업들이 기술력을 키워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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