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등 불황의 여파로 기업들이 힘겨운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을 펼치며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비용절감을 진행하고 있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기인만큼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줄이기보다는 늘려야 할 것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칭찬’이지 않나 싶다.
도대체 칭찬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기에 늘려야 하는 것일까. 흔히 칭찬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할 때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를 든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로버트 로젠탈 교수가 실험을 통해서 발표한 이론으로 칭찬이 갖는 긍정적 효과에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심리학적 용어다.
로젠탈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다.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 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했다.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했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됐다. 이는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에서도 이런 칭찬의 효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모 대기업에서는 ‘직장생활에서 가장 행복을 느낄 때’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는 ‘칭찬 격려를 받을 때’ 19%, ‘중요 프로젝트를 완수했을 때’ 18%, ‘월급(보너스)를 받을 때’ 12%, ‘승진 시’ 9%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무엇보다 ‘칭찬 한마디’가 직장생활의 행복감을 최고조로 올린다는 결과로 칭찬과 격려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칭찬으로 조성되는 즐거운 분위기가 개인의 업무성과와 팀워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은 칭찬을 ‘계량할 수 없는 가치’라 평하며 칭찬 경영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에서도 칭찬 경영의 하나로 ‘칭찬 릴레이’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 메일을 통해 칭찬을 받은 직원이 다른 직원을 칭찬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칭찬을 받은 직원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증정하고 있다. 거창하고 규모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본인의 칭찬 한마디가 동료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뿐 아니라 사내 분위기에 활력이 생기고, 서로에 대한 업무의 관심과 배려로 더욱 효율적인 업무 처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케네스 블랜차드는 그의 저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동물인 고래도 칭찬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고 했다. 칭찬으로 2톤의 범고래도 춤추게 했는데 사람을 춤추게 하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오늘부터라도 직장 동료나 후배 또는 상사에게 칭찬 한마디를 던져보자. 활짝 웃기 힘든 불황의 시기에 기업과 직장인 모두 칭찬을 통해 웃으면서 이겨냈으면 한다.
“김 대리! 수고했네, 역시 자네가 최고야.”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rhaan@iha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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