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아이온’에 오토(자동사냥프로그램) 사용자가 무더기로 다시 돌아왔다. 엔씨소프트는 오토 사용자에 대해 타협 없는 근절 정책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에 환불 없는 대량 영구정지 조치가 반복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 게임 아이온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오토 사용자가 다시 등장했다. 이는 지난 3일 엔씨소프트가 무려 7만개에 달하는 계정을 오토 사용을 이유로 영구정지한 지 1주일만의 일이다. 본지 3월 9일자 23면 참조
아이온 게시판에는 오토 사용자의 재출현을 신고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게임 내에서도 과거 자주 출현하는 지역에는 어김없이 오토 사용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사냥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나타는 오토 사용자들은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선량한 아이온 이용자들이 사냥이나 채집 등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아이디 ‘성산××’라는 아이온 이용자는 “한동안 오토가 없어서 게임 이용이 원활했는데 다시 불편해졌다”며 “없애도 다시 금방 나타나는 모양이 마치 좀비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 3일 대량 영구정지가 있은 후 사흘 간은 아이온 42개 서버 전체에서 신규 계정 등록이 가능했지만 주말부터 붐비기 시작해 11일에는 22개 서버가 더 이상 계정을 만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량 정지 이후에 시세가 급등했던 아이온 게임머니 가격도 최근 다시 떨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신규 계정이 늘고 게임머니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를 오토 사용자의 재등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영구정지를 당하고도 오토 사용자가 다시 대규모로 나타나는 이유는 게임머니를 모아서 파는 소위 ‘작업장’이 계속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업장은 오토를 돌려서 게임머니를 축적,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통해 현금으로 바꾼다.
엔씨소프트 측은 “오토를 근절한다는 방침은 어떤 이유로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다시 대규모 영구정지하겠다”며 “아울러 보다 근본적 대책으로 오토 배포 사이트의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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