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해외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은 현대정보기술이 ‘IT노마드’를 선언했다. 디지털 유목민처럼 국내외를 넘나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1년에는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올리는 등 수출 비중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패키지 수출 등 해외 시장 공략 방향을 전략화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이영희)은 지난해 매출 대비 해외사업 비중이 약 10%를 차지했지만 2011년 이를 20%로 늘리고 수출국도 다변화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 1999년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국외로 나간 현대정보기술은 해외 사업에선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보여왔다.
이듬해인 2000년엔 파키스탄 중앙은행 전산화 사업을 수주하고 2005년에는 중앙은행의 금융 전산화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특히 2005년에는 베트남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 시스템 유지보수(SM)사업을 연속 수주했고 해외 유지보수 규모로서는 최대인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유지·보수사업도 따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파키스탄 중앙은행 유지보수 연장 계약에 성공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해외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이영희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때문이었다. 이 사장은 부임 이래 금융, 의료 사업 등 잘할 수 있고 수익이 보장되는 분야를 타깃으로 삼아 외국문을 계속 두드렸다. 진출국도 베트남,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저개발국가로 좁혔다.
이 시장은 “현지 영업은 수요업체를 직접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2000년도 초반부터 해외 매출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해외 공략 방안을 정교화한다. 보편적 SI에서 전략적 SI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SI란 시장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패키지’화하는 사업 모델. SAP 수준까진 아니지만 수출용 패키지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국가다변화, 수출분야의 다양화에도 주력한다.
이 사장은 “해외사업의 경우 국가다변화, 수출분야의 다양화로 지속적인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 매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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