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의 남북간 군 통신을 전면 차단하면서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들의 출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9일 북한이 키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 기간(9~20일) 남북간 군 통신선을 차단키로 함에 따라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 가려던 700여명의 방북이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중 출경 협의를 위해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교신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며 “북측의 방북 최종 동의를 받지 못함에 따라 오늘 오전 방북할 예정이던 726명에게 방북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오늘 오후 중 입경 예정인 242명이 예정대로 귀환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정”이라며 “북측과 협의를 추진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개성공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확보 방안 등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협의 중이다. 정부는 이날 중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 북한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군 통신선 차단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 ‘독수리’ 북침전쟁연습이 진행되는 기간 개방돼 있는 동·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군사적 통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북남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해 온 마지막 통로인 군 통신을 9일부터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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