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메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이 디지털TV·휴대폰과 함께 일류 사업으로 지목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지만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지난해 말 이뤄진 분사가 오히려 삼성테크윈 부실을 털기 위한 전략적인 조치가 아니었느냐는 시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이달 10일께 신규 상장을 앞둔 ‘삼성디지털이미징’ 주가와 전체 삼성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와 시장조사업체 등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 카메라는 지난해 전체 시장 점유율이 3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온라인 판매량 면에서는 삼성이 캐논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이 비록 온라인 부문이지만 카메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주기는 2004년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은 지난해 DSLR·콤팩트를 합친 전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34.6%로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분기 이후 4분기까지 30%를 넘지 못했다. 3분기에는 24.6%로 1분기에 비해 10% 포인트(p) 가량 크게 떨어지면서 점유율이 29%대에 머물렀다. 삼성이 분기별 점유율면에서 ‘3분기 연속’ 30%까지 내려가기는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이 강점을 보인 콤팩트 카메라 부문에서도 타격을 받았다. 삼성은 지난 1분기 콤팩트 카메라에서 점유율 39.3%로 40%까지 육박했지만 2분기 34.8%, 3분기 29.5%에 이어 성수기인 4분기에도 35.1%에 그쳤다. 삼성은 전체 콤팩트 부문에서 지난해 점유율이 34.7%였다.
특히 삼성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삼성은 온라인 채널에서는 전년에 비해 10%포인트(p)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0% 수준이며 그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삼성은 DSLR과 콤팩트 카메라를 합쳐서 온라인 점유율이 2007년 30%에서 지난해 20%로 무려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온라인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도 지난해 처음으로 내줬다. 올해 20% 점유율에 그치면서 캐논(23%)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2007년 무려 10% 이상 점유율을 벌려 놓았던 올림푸스(20%)와 함께 2위로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삼성이 강점을 보였던 콤팩트 부문에서도 올림푸스와 불과 2% 차이로 격차가 좁혀졌다. 삼성은 콤팩트 부문에서 2007년 34%에서 지난해 25%로 떨어졌다. 반면 2007년 20%로 2위였던 올림푸스는 23%로 점유율을 올리면서 삼성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제품 라인업이 취약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DSLR 부문에서 삼성은 지난해 불과 1% 점유율에 그쳤다. 삼성은 2007년 점유율 5%에서 지난해 1%로 4%포인트 가량 떨어지면서 DSLR 브랜드에서 삼성의 위상은 ‘마이너 브랜드’로 떨어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양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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