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업체 "온라인장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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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 마트, 동네 슈퍼마켓 등에 생필품을 납품하는 도매업체 사장인 A씨는 최근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회사 매출이 심각하게 줄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진율이 오프라인 시장보다 훨씬 적어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결국 그는 온라인 유통망을 개척함으로써 기울어가던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었다.

 

 경기불황으로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망을 개척하는 도·소매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온라인 유통시장에 전혀 관심이 없던 업체들도 소비 둔화의 영향이 적은 온라인 유통시장을 적극 노크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등이 역성장하고 있는 반면 오픈마켓·종합쇼핑몰 등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의 덩치를 줄이는 동시에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를 강화해 비용 절감과 유통채널 확대라는 ‘일석이조’를 노리는 업체도 생겼다.

 2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쇼핑 총거래액은 18조1460억원으로 전년의 15조7660억원에 비해 15.1%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4분기에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0.2% 증가한 4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온라인 유통시장이 오프라인보다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특히 도·소매업체들의 온라인 진출에 따라 4분기 기업과 소비자간(B2C) 거래액은 3조5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불황이 지속될수록 가격 경쟁력이 있는 온라인 유통채널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오프라인 도·소매업체들의 온라인 진출 사례도 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메이크샵·카페24 등에는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김시호 메이크샵 커머스팀장은 “온라인 도매 전문몰이 저렴한 비용, 주문의 간편함 등의 장점 때문에 호황을 맞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노하우를 인터넷 쇼핑몰 특성에 맞게 얼마나 잘 접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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