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재 산실]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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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이면 개혁, R&D면 R&D, 기부면 기부…. 지난 3년간 모든 분야에서 내로라하며, 한국의 이공계를 선도해온 KAIST(총장 서남표 www.kaist.ac.kr)는 지난 2007년 세워놓은 ‘KAIST 발전 5개년계획’을 펼쳐놓고 본격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올해 경제여건 등에 따른 KAIST에 주어진 ‘도전과 기회’를 충분히 이해하자는 취지에서다.

 올해 세워놓은 12가지 목표 가운데 EEWS(에너지, 환경, 물, 지속 가능성)와 HRHR(고위험 고수익) 과제 등이 눈에 띈다. EEW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단을 올라가는 기계나 접히는 디스플레이 등의 아이템은 모두 HRHR 과제에서 나왔다.

 이와 함께 복잡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대학원생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9개 학과의 르네상스 닥터 프로그램도 눈길을 잡는다. 박병준 KI빌딩과 파팔라도 메디컬센터, 스포츠 콤플렉스, 국제교류센터 등이 모두 올해 지어진다.

 지난해 KAIST는 분자 생물학과 바이오 기술, 바이오 공학 등을 모두 아우르는 생명과학기술대학을 설립했다. 또 정보 관련 과학과 공학,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SW 및 SW시스템, 정보 서비스 등을 다룰 정보과학기술대학도 새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지적서비스 공학과, 나노과학기술학과, 해양시스템공학과 등이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 탄생했다.

 KAIST는 지난 해 류근철 박사 한 명에게서만 자그마치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받았다. 류 박사에게는 27일 학위수여식 때 명예이학박사 학위가 증정된다. 또 박병준 박사와 닐 파팔라도 박사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도 기부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5년 내 기부금 1조원 달성이 목표다.

 고민도 있다. 학생 수 1000명 및 교원 수 700명으로의 증원, 기본 예산 2배로 늘리기, 생산성 향상 등이 최근의 악화된 글로벌 경제상황과 맞물리면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또 ICU와의 통합과 기술경영(MOT) 과정 등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은 얻어냈지만 35명 정도의 교수 채용 가능 인원은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주목해볼 연구과제 및 연구소는 시뮬레이션과 모델링 연구, 삼성 일렉트로-메카닉스와의 협력연구, IT융합연구소, 복합 시스템 설계연구소 등이다. 또 KAIST-마이크로소프트 연구센터 개설과 인공위성 연구센터-항공우주공학과-미항공우주국(NASA)과 협력 사업도 주목해 볼 만하다.

 졸업생은 지난 1971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지난해 말 기준 박사 7067명, 석사 1만8636명, 학사 8998명 등 총 3만4701명의 고급인력을 배출했다. 또 20대 박사는 전체의 43%인 3046명이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명실상부하게 MIT와 같은 레벨의 세계 톱10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며 “위기는 곧 또 다른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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