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11월 17일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실시간 IPTV ‘메가TV 라이브’의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시간 채널은 상용화 당시 지상파 방송과 홈쇼핑채널 등 33개에서 42개로 늘어났다. 24일 상용화 100일 맞는 ‘메가TV 라이브’의 중간 성적표다.
이런 가운데 KT는 이달 말까지 실시간 채널 6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기존 전략을 수정한다. 실시간 채널 확보에 적잖은 고충을 겪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실시간 IPTV 실시간 채널 구성 종료 시기를 한달 가량 연장할 수 있도록 신청하고, 내달 말까지 실시간 채널 6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실시간 IPTV 100일 ‘절반의 성공’···수익모델 발굴 착수 = KT는 상용화 이후 지역민방과의 재전송 협상 지연 등으로 ‘메가TV 라이브’ 서비스 지역이 한달 여간 수도권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과 경쟁 사업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도, ‘실패’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상용화 100일을 맞아 KT는 IPTV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KT는 지난 12월 29일 강원민방을 포함한 9개 지역민영방송 사업자와 SBS 프로그램을 재송신하는 데 합의, 지난 1월 9일에야 비로소 전국으로 실시간 IPTV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의 중도하차 등 KT 내부 사정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지 못하는 등 초기 시장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KT 관계자는 “전국 서비스 개시를 기점으로 가입자 증가에 속도가 붙었다”고 소개했다.
KT는 시청자의 볼 권리 확대 및 콘테츠 차별화를 위해 이르면 다음 달 11개 실시간 채널을 추가할 예정이다. 시청자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와 보도 전문 채널 확보 계획도 수립했다.
KT는 케이블TV 등 기존 유료방송을 통해 볼 수 없었던 실시간 채널을 추가로 확보, 채널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청자 니즈에 부합한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 모델 발굴의 일환으로 KT는 오는 27일부터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광고 시청 도충 상품 구매가 가능한 ‘클리어스킨’을 이용한 양방향 광고를 시범적으로 서비스 할 예정이다.
◇콘텐츠가 발목 잡아=KT는 2월말까지 60개 실시간 채널을 포함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조건으로 방통위로부터 이용약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KT가 당초 약속했던 2월말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시한 연장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사항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반IPTV 진영의 방해가 예사롭지 않아 시청자 선호도가 높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약속이나 한 듯 IPTV 진입을 회피, KT가 실시간 채널을 확보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본지 2월 19일자 5면 참조>
이런 가운데 케이블TV 등 유료방송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자체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부족한 점도 KT의 실시간 채널 전략 수정을 초래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저변이 풍부하지 않다는 게 아쉽다는 반응이다.
KT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실시간 채널 60개를 확보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기존 유료방송과의 차별화를 위해 옥석을 고르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IPTV 가입자를 확대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고객이 원하는 실시간 채널을 제공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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