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의 방송·통신 분야 해외 진출 지원 예산이 전년 대비 15%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업계 성장의 유일한 돌파구로 평가받는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이 줄어 문제로 지적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실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방통위는 올해 방송 및 통신 분야 해외 진출과 관련한 ‘방송통신국제협력강화’ 부문에 총 108억3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6억1500만원에 비해 17억8500만원이 줄어든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방송통신 통상협상력 강화’ ‘개발도상국 방송통신 정책지원’ 등 부문에서 총1억원 가량의 예산이 삭감됐다.
특히 개별 사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지원되는 ‘방송통신서비스 해외진출지원’ 부문이 지난해 48억8500만원에서 39억5000만원으로 6300만원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업계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방통위가 그동안 강조해왔던 신규 서비스의 해외 진출 적극 지원 정책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방송발전기금에서 지원하는 해외방송교류 부문에서도 57억6000만원의 예산이 감소했다.
방통위는 방송통신 해외진출 지원을 2009년 10대 추진과제로 상정하고 국제경쟁력을 가진 와이브로, DMB, IPTV 및 한류콘텐츠를 수출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고 세일즈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구체적으로 베트남·브라질·페루·남아공·UAE 등 총 22개국을 거점 국가로 지원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개도국 방송통신 지원 금액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와이브로 등을 세계에 알리는 쇼케이스나 로드쇼 개최에 38억원을 투입하는 등 예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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