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과 다양한 통신수단을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앞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가장 싸게 조합해 놓은 ‘방송통신 결합상품’을 찾는 것이 즐거움이자 고민이다. 서비스사업자도 개별상품을 별도 마케팅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만큼 사용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결합상품에 가입할 때의 장점은 많이 들어봤더라도 일반인이 안내문이나 광고문구만으로는 회사별 상품 차이를 정확히 구분해 내기란 쉽지 않다. 또 나의 상황에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통신·방송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적절한 결합상품을 선택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함께 확인해 보자.
◇자신이 필요한 것부터 정하자=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방송과 유선전화만 필요한 때도 있고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만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자가 어디인지를 먼저 골라야 한다. 최근에는 유료방송에다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를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선전화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 TPS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을 조합한 결합상품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 초기형태지만 TPS에 이동전화까지 결합한 QPS를 제공하는 사업자들도 있는만큼 선택의 폭은 그만큼 넓어졌다 할 수 있다.
◇가격만 봐서는 안 된다= 결합상품에 가입할 때 가격만을 비교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케이블SO를 통해 같은 TPS에 가입한다고 해도 방송이 아날로그인지, 디지털 방송인지에 따라 가격 차가 발생한다. 물론 제공되는 서비스에도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제공되는 방송 채널 수와 영상 화질에 따라 서비스 가격이 달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초고속 인터넷 속도 등의 변수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IPTV에서 제공되는 채널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고려할 요소다. 약정기간에 따른 부가서비스나 가격 차도 잘 챙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 집에서 가입 가능한 것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한 케이블사업자의 결합상품이 마음에 들었다고 치자. 하지만 케이블 사업자는 사업권역별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사는 지역의 사업자가 아니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없다. 우리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서비스의 종류와 서비스사업자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후 자신에게 알맞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대형 통신사는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권역별로 사업을 하는 SO는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추가 혜택 확인= 제휴카드와 연계해 추가할인을 제공하는 사업자도 있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그룹끼리의 연계에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가입자가 다른 가입자를 추천하면 혜택을 주는 일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사업자들은 대개 별도의 특판 기간을 정해 놓는데 최근에는 TPS에 혜택이 많은 시기다. 통신사들은 IPTV에 진출하면서 TPS의 완성된 모델을 갖추게 됐고 케이블 SO는 지난해 말 시행된 인터넷번호이동제를 이용해 통신분야로의 공세를 강화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결합상품 할인 혜택은 얼마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A를 포함한 모든 가족의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연수를 합산한 기간에 따라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기본료를 각각 10∼50%까지 할인해 주고, 가족 간 이동전화 통화료 할인하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온가족 결합상품’을 사례로 요금 감면 효과를 추산한다.
이동전화는 5명, 초고속인터넷은 2회선을 이용하는 A 가족. 할아버지의 이동전화 가입연수를 6년으로, A의 가입연수를 3년으로 가정하는 등 가족의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 연수를 총 30년으로 가정한다.
온가족 결합상품 가입 이전에는 5명 전체의 한 달간 통신 비용은 30만7200원이다. 5인 가족의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기본요금만 13만6200원에 이른다.
‘온가족 결합상품’에 가입한 이후 요금감면 효과는 눈에 두드러질 정도다. A를 포함한 5명의 가입연수가 총 30년에 이르는만큼 이동전화 기본요금이 절반(50%)으로 줄어든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 간 통화료 할인에 따라 통화요금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초고속인터넷 2회선 기본요금도 50%가 감소한다. 이동전화 기본료 할인과 통화료 감면, 초고속인터넷 기본요금 감면 혜택을 받은 A 가족의 월 통신요금은 22만2000원으로 내려간다.
‘온가족 결합상품’ 가입 이전과 가입 이후 통신 비용이 약 28%가 감소, 월 8만5200원을 아낄 수 있다. 1년으로 환산하면 100만원(102만2400원)이 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방증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통신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자명한 대목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경쟁구도는
통신그룹과 케이블TV방송사업자는 유무선 통신·방송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합상품 시장이 열리고 있는 시점인만큼 초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T통신그룹은 이종서비스 결합상품인 제휴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생활과 연계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통신비 절감을 선도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중 대표 상품은 ‘쇼킹제휴팩’이다. 쇼킹제휴팩은 증권·보험 등과 통신서비스를 제휴해 내놓은 결합상품으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만 4개월 만에 가입자 50만을 돌파했다. 1월 말 현재 90만명을 넘어 100만 가입자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KTF가 내놓은 쇼킹제휴팩을 이용하면 사용한 통신요금에 따라 최대 35%까지 요금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쇼킹제휴팩 외에도 △쇼 이마트할인 요금 △쇼 주유할인 요금 △쇼 교통할인 요금 △쇼 CGV 영화요금 등 ‘쇼 제휴할인 요금제’로 이종서비스 할인 요금을 선보이고 있다.
SK통신그룹은 지난 2007년 초 국내 최초 TPS 출시 이후 쌓아왔던 노하우를 중심으로 결합상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K통신그룹의 대표 결합상품인 브로드앤세트는 △초고속인터넷+전화+브로드앤TV △초고속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브로드앤TV의 세 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TPS는 각각 기본료 할인 20%를 제공하며 DPS는 각각 10% 할인된 요금이 적용된다. 브로드앤세트의 특징은 기본료뿐만 아니라 통화료에도 20%의 할인율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또 유선 상품에 SK텔레콤의 이동전화까지 결합해 경쟁력을 극대화한 ‘온가족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를 최대 50%까지 할인받아 1만6500원(IPTV VoD 기준)에 이용하고 이동전화 기본료도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LG통신그룹의 결합상품은 하나의 회선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를 한꺼번에 묶은 진정한 의미의 TPS를 제공한다는 점이 자랑이다. 지난 2007년 12월 TPS를 선보였고 엑스피드와 myLGtv를 결합한 DPS도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결합한 유무선결합서비스 파워투게더를 선보였고 9월에는 이를 인터넷전화 myLG070까지 포함시킨 결합서비스로 확대했다.
유선과 무선 통신서비스가 결합된 파워투게더는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최고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입기간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입자 수에 따라 할인받기 때문에 할인폭을 쉽게 확대할 수 있다.
케이블 진영에서도 경쟁력 있는 결합상품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통신업계의 IPTV보다 훨씬 많은 100여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방송이 강점이다.
씨앤앰·티브로드·CJ헬로비전·HCN 등 대표 MSO는 통신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양한 형태의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선명(HD) 실시간 방송, 100Mbps 초고속인터넷 등 고품질 서비스를 더욱 저렴하게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증대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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