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이 STX유럽이 개최한 크루즈선 레고 모형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규성(30)씨가 주인공.
23일 STX유럽에 따르면 김씨는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미래형 크루즈선 디자인 부문에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출신 참가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출품한 ‘나드리아(Nadria)’호는 1만7000여개의 레고 블록으로 만든 길이 150㎝, 높이 40㎝ 크루즈선으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친환경적 요소를 반영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STX유럽 관계자는 “특히 태양열 집열판으로 제작한 선박 지붕(Solar Canvas), 헬스클럽 내 운동장비에 발전기를 장착해 승객들이 운동을 하는 동안 선박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친환경 체육관(Eco-fitness center) 등 친환경 크루즈선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위급 상황 시 선박에서 분리돼 구명보트로 변환하는 객실, 해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선박 하단에 설치된 잠수함, 로봇 개 경주와 K-1 이종격투기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경기장 등 재미있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주목받았다.
대학에서 전기전자제어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신혼여행을 갔을 때 웅장한 피요르드 사이로 운항하던 크루즈선의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며 “한달 넘게 회사에서 퇴근한 뒤 새벽 1~2시까지 크루즈선 설계에 매달렸는데 비유럽 국가인 한국에서 수상자가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수상이 세계 조선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이 크루즈 시장으로도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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