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쳐본 사람은 홀 컵이 양동이만 하게 보이면서 공이 잘 들어가거나, 당구 칠 때 공이 농구공만 하게 보여 쉽게 이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자신감은 모든 운동, 심지어 도박에서도 대체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SW는 정신 산업이다. SW의 경쟁력은 99 이상을 만들려는 장인정신과 고객이 그 큰 차이를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자신감’에서 시작한다. 자신감이 충만한 제작사는 그 가치를 인정해준 고객이 투자한 것보다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돌려주는 상생 시스템을 형성한다. 또 이 성공 모델은 해외 진출의 원동력이 되어 고객에게 다시 투자 가치를 높여주는 발전적인 결과를 낳는다.
모바일SW 분야는 초기 확산 속도가 빠르고 유선이나 오프라인 분야에 비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기가 용이하다. 또 단말기의 교체 시기에 따라 SW도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개발사 측면에서 보면 사업자별 진입 장벽은 높기만 하다. 모바일 플랫폼에 다양한 하드웨어와 OS, VM들이 혼재하고 SW의 수명이 짧아 본격적인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이 쉽지도 않다. 또 모바일이 갖는, ‘항상 켜 있고 항상 휴대하며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특징을 살릴 수 없는 SW는 PC용 제품을 단순히 낮은 스펙으로 옮기는 것처럼 한심한 작업이 되기도 한다.
결국, 모바일 분야에서는 특성을 살린 ‘신 클라이언트(thin client)’형 SW나 커뮤니티 기반 사업이 사업자나 개발사 모두에 가장 큰 시장 기회를 준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애플이 부러운 점은, HW와 SW, 서비스를 한 조직이 유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부러운 점은 적절한 시기에 사용자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참 아름다운 전략이다.
우리도 단순히 디자인이나 특수 기능으로 승부하는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전략보다는, 지속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적기에 입체적인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이런 명제를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홀로 힘들게 독식하는 방법보다, 분야별 역량을 활용하되, HW 제조사와 SW 개발사, 서비스 회사들이 같은 전략하에 서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 협력함으로써 더 큰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정부의 지원 정책도 이런 측면에서 전반적인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책정되기 바란다. 우리나라에도 몇 %를 남기는 사업이 아닌, 몇 배를 남기는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 기업이 출현하기를 기대한다.
simon@logicpl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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