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이구삼약’이라는 말이 있다. 첫 번째가 침, 두 번째가 뜸, 세 번째가 약이라는 말이다. 이 말을 가지고 사람들은 침이 최고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래는 병의 치료에서 시술할 수 있는 차서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가벼운 병에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침이고, 좀 깊은 병에 할 수 있는 것이 뜸이고, 많이 깊은 병에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약이라는 의미다. 물론 침 치료를 잘 하면 깊은 병도 치료할 수 있는 때가 적지 않으나 대개가 그렇다는 것이다. 병정(病程)에 맞게 침·뜸·약의 수단을 적절히 구사할 뿐이지 여기에 으뜸은 없는 것이다.
침술은 각 경락과 경혈 등에 침으로 자극을 주어 기운의 흐름을 조절해 병을 치료하고, 뜸은 침과 비슷하나 따뜻한 온기를 같이 넣어 주어 그 효과를 높이고 더 오래 지속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단 뜸이 침의 역할을 모두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약도 역시 기운의 흐름을 조절하지만 한열허실조습(寒熱虛實燥濕)의 신체 상황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보(補)를 겸할 수 있다는 면에서 깊은 병을 치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우주의 기운이 잠시 하나의 형체로 피어 스스로의 흐름을 갖는 것이 생명체고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은 소우주(小宇宙)다. 소우주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깨졌을 때 이를 다시 자연스럽게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고 그것에 대한 학문이 한의학이다. 침·뜸·약은 한의학의 전통적 수단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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