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교체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버려지는 폐휴대폰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함께 버려지는 충전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낼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만 대략 1년에 버려지는 휴대폰을 1000만대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버려지는 폐휴대폰이 이 정도라면 폐충전기 수도 상상할 수 있다.
충전기가 버려지는 이유는 고장 등의 원인도 있지만 생산업체마다 규격이 달라 휴대폰 충전단자와 충전기가 일치하지 않아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여기에 덧붙여 폐휴대폰이나 폐충전기는 비용의 낭비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부채질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GSM협회는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전 세계 17개 주요 휴대폰 업체가 오는 2012년까지 범용 충전기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되는 충전기는 대기전력을 지금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인 친환경제품이라고 한다. 이들 사업자가 GSM협회의 표준안에 합의한 것은 서로 다른 규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원 낭비와 소비자 불편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어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충전기 표준 규격이 완성되면 해마다 2180만톤의 충전기 생산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제품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도 저감하고 연간 최대 5만여톤의 충전기 제작비용이 절약될 것이라고 GSM협회는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번 합의가 자율적 합의로 이행을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나올 범용 충전기 가이드라인이 어떤 규격으로 통일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LG를 포함한 우리나라 업체도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아무쪼록 휴대폰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합의가 소비자는 물론이고 우리 업계에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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