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시장이 지난 분기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TV시장 전쟁터’로 불리는 북미 평판TV 시장이 지난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미국 LCD TV 시장은 지난 분기 지난해(890만대)에 비해 20만대 가량 줄어든 870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미국 TV시장 규모가 역신장하기는 LCD TV가 나온 2000년 이 후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TV시장이 지난 분기에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전체 평판TV 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IDC·디스플레이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지난해 말에 내놓은 시장 예측 보고서를 통해 올해 평판TV 시장이 금액면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한다고 시장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4분기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LCD TV 시장은 위축됐지만 PDP 시장은 선전했다. PDP 시장은 130만대로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8%, 연간 기준으로 10% 성장한 수치다. 그러나 가격은 추락했다. 지난 분기에 50인치 PDP 제품 처음으로 10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LCD에 이어 PDP TV까지 가격 경쟁이 번지면서 올해 PDP 가격 폭이 전체 평판TV 시장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지난 분기에 유통업체의 공격적인 가격 하락에 힘입어 40인치 이상 대형 LCD 제품 비중은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30%에서 4분기 37%까지 올라갔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4분기 북미 시장에서 수량기준으로 20.4%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북미 시장에서 20%를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소니 14.2%, 비지오 12.3%, LG전자 8.1%, 도시바 7.9% 순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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