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기업과 정부조직 등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잇단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기미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정부와 민간이 선택할 카드는 구조조정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구조조정 빠르면 회복도 빠르다=보스턴컨설팅그룹(BCG) 김도원 파트너는 최근 ‘경기침체기 기업의 성장전략’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불황 초기에 구조조정을 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회복기 재도약이 빠르다”며, “‘군살빼기’를 한다면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14개 민간 경제연구소 대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최대 복병으로 가계·기업 도산·구조조정이 꼽혔다. 재계는 빠른 구조조정은 시장 안정성을 가져오고, 기업간 옥석구분이 이뤄져,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밝힌 기업 구조조정 펀드는 말그대로 자본시장 메커니즘을 통한 구조조정을 이끌어 내는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1000억원 규모로 사모주식펀드(PEF)를 만들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를 끌여들어 자금규모를 수조원대까지 늘려 우리나라 구조조정을 유도해내는 역할을 한다. 펀드는 부실 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거쳐 비싼 값에 파는 바이아웃(Buy out) 방식으로 운영한다. 속전속결형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예고된다. ◇외국계 구조조정회사 들어왔다= 외국계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 전문 컨설팅업체도 등장했다. 영국계 본사를 둔 ERA(Expense Reduction Analysts)는 지난달 초 한국지사(CEO 오승훈)를 세우고 활동에 돌입했다. ERA는 전세계 29개국에 700여명의 컨설팅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기업의 운영경비와 원가 절감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프로세스망, 관계사와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안정을 꾀하자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는 컨설팅업체 ATG가 ‘글로벌 경제위기와 기업 구조조정의 방향’행사를 개최한다. 정부 차원에서의 구조조정에 있어 ‘핵심 키’ 역할을 맡고 있는 금융위원회 이창용 부위원장이 ‘금융환경 현재·미래 그리고 기업의 대응’이란 주제발표와 ‘금융위기와 기업구조조정 방향’ 그리고 ‘기술사업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 발표와 토론이 예정돼 있다. 이민화 기술거래소 이사장, 서갑수 한국기술투자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 권오용 SK텔레콤 부사장, 류승우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양금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팀장 등이 참석 예정이다.
배재광 ATG 대표는 “통합도산법을 제정한 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도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함께 올바르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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