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들의 IT서비스 시장 진출이 무섭다. 컨설팅은 물론이고 패키지 솔루션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삼일PWC, 삼정KPMG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자금세탁방지(AML)나 차세대 회계 시스템(IFRS)의 경우 자체 솔루션을 내놓은 등 IT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IFRS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여 IT를 향해 달리는 회계법인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최근 내부적으로 올해 IFRS 시장 관련 매출 규모를 2배 가량 높여 잡았다.
지난해 은행 등 대형 기업이 차세대를 했다면 올해는 매출액 2조 원 미만 중견 기업과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정의 IFRS 서비스 그룹은 최근 인원을 보강하고 지난해 연말 발표한 ‘IFRS 패키지 솔루션’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소규모 상장회사 및 비상장 연결 자회사 등 IFRS 도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회사들이 올해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소 비용으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현재 80여 명의 인력도 사이트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양현섭 삼정KPMG 상무는 “IFRS, AML 패키지 분야는 회계 법인에 큰 장점이 있다.”며 “큰 그룹이면 몰라도 적정 규모의 기업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구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정KPMG는 향후 IT컨설팅, 규제 이슈 등에서 IT서비스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삼일PWC도 IT분야 매출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종 결과는 올해 아니지만 잠정 목표치를 1000억 원 정도로 잡았다. 이는 컨설팅과 IFRS 등이 포함된 수치로 1000억 원이 넘는 계획을 세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체 매출 계획이 4300억 원 이상인 만큼 전체의 4분의 1정도를 IT분야에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ML의 경우 패키지 솔루션을 만든 만큼, 중견 기업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IT컨설팅과 AML 등을 경영 이슈에 묶어 통합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회계법인의 장점을 잘 살리겠다는 포석이다. 또 IFRS 이후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포스트 IFRS’ 시장에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양대 회계법인이 IT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컨설팅 분야에서 ‘IT’와 ‘비IT’ 간 간극이 거의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 기업의 경우 회계 작업을 하면서 IT업그레이드까지 함께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재식 삼일PWC컨설팅 전무는 “회계 분야의 경우 IT서비스와 함께 엮이지 않으면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관해 삼일도 IT서비스 인력을 점점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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