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업계 구조조정 광풍 시작됐다

노키아, 핀란드 살로 공장 감산·인원 감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해외 휴대폰 업체 구조조정 내용

 경기 위축으로 올해 7년 만에 역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구조조정 한파가 밀려오고 있다. 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하위권 업체에 이어 1위 업체인 노키아까지 광풍에 떠밀렸다. 반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는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이고 저가형 시장에서도 공격 경영에 나설 예정이어서 시장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핀란드 살로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고 인력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노키아 측은 “비용절감 계획(2010년까지 7억유로)에 따라 살로 공장 가동을 줄이기로 했다”며 “공장 인력 2500명 중 20∼30%를 최장 90일 동안 일시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며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키아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세계 휴대폰 시장 축소 추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국내 휴대폰 업체가 올해 풀터치,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어서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면서도 “정확한 감축 규모는 알 수 없어 영향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핀란드 서부에 위치한 살로 공장은 노키아의 서유럽 최대 휴대폰 제조 공장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키아는 이곳에서 스마트폰 ‘N시리즈’와 비즈니스용 모델 ‘E시리즈’ 등 전통적으로 높은 제조 기술이 필요한 하이엔드 휴대폰을 생산해왔다.

 노키아는 또 이위바스퀼라에 소재한 연구개발(R&D)센터를 올 연말까지 폐쇄하고 이 센터에 소속된 직원 320명 전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핀란드 내 연구개발 업무를 탐페레, 오울루, 살로, 헬싱키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휴대폰 4, 5위 업체인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사업부문 규모 축소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미 작년에 3000여명의 감원을 단행했으며, 올해 4000여명을 추가로 감원할 예정이다.

 또 작년 4분기 242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소니에릭슨도 영업이익률이 -9.0%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 업체는 올해 전 세계 직원의 4% 수준인 2000여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종석·윤건일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