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스키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지역 내 가입자끼리 망내 할인 요금제를 제공하는 ‘강원도폰’, 전국 각지의 사업장을 편리하게 연결하고 값싼 요금으로 서비스하는 ‘현대자동차폰’, 은행 이용 고객들에게 각종 금융서비스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가입자간 망내 할인 요금을 적용하는 ‘국민은행폰’ 등 소규모 집단을 위한 이른바 특화 휴대폰 등장이 임박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재판매법) 통과 이후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질 통신 시장의 변화들이다. 재판매법은 이르면 이달 말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예비 MVNO 업계에 따르면 한국MVNO사업협의회는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법이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 지역·사업장 등을 하나로 묶어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휘몰아질 전망이다. 이미 유럽에선 중소 MVNO사업자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사업자간 경쟁을 통해 통신요금 인하 효과는 물론 이를 통해 이통시장의 지형변화까지 이끌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부 사업자들이 이동통신 재판매를 하고 있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나 콘텐츠 없이 단순 가입자 모집이나 회선재판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협의회는 이런 음성재판매에서 벗어나 기존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망사업자(MNO)들이 제공하기 어려운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또 계층 및 연령대별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MVNO사업협의회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서비스 재판매지만 세부 타깃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MVNO 사업의 기본 방향”이라며 “일반 시장에서 MNO와 정면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로 승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MVNO사업자의 경우에도 청소년·노인(실버)·신용위험자 등 타겟 고객을 분명히 하고 브랜드별 가상망사업(BVMO)을 벌이는 등 특화 사업으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MVNO사업협의회는 이와 함께 요금을 대폭 할인한 상품도 출시 예정이다. 요금제는 선불제요금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황갑순 협의회 부장은 “사업모델 구상 끝내고 실질적인 계약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입법이 지연되고 있고 사전 도매가격 규제도 포함되지 않는 등 MVNO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면서 “독자적인 법안 발의를 추진하는 등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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