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PDP 모듈 고부가화 가속"

 올해 PDP 모듈 시장이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다 LCD와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면서 출하량이 제자리 걸음에 멈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그동안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올해 들어 일본·한국의 양강 체제로 완전히 정리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풀HD급 모델 비중을 급격히 늘려가면서 수익성 확보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PDP 모듈 출하량은 지난해 1510만대와 비슷한 규모인 1500만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는 “올해 PDP 모듈 메이커들은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주로 내부의 TV 세트 수요에 집중하는 이른바 캡티브 마켓 경향이 확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들어 확연히 다른 양상은 전 세계 PDP 모듈 시장이 일본의 파나소닉과 한국의 삼성SDI·LG전자 등 ‘트로이카’ 체제로 완전 재편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던 일본의 히타치·파이어니어가 올 1분기 PDP 모듈 사업을 정리하는 등 후발 주자들의 퇴출은 이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PDP 모듈 시장은 파나소닉·삼성SDI·LG전자 3개사가 독식하면서 외판보다는 그룹 내부의 TV 세트 수요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특히 지난해 전체 출하량의 20% 수준에 그쳤던 풀HD급 모델 비중이 올해는 배 이상 급증한 40%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풀HD급 제품은 지금까지 주로 50인치대 이상 대형 TV용 모듈에만 적용됐지만, 삼성SDI가 하반기 40인치대 제품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 PDP 모듈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32인치 모듈을 양산해왔던 LG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생산을 중단하면서 고부가가치 시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지난해 A1라인을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양산중인 PDP 모듈 라인을 추가로 정리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LG전자는 A3-1 라인에서 32인치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나 이를 단종할 경우 이미 감가상각이 끝난 A2 라인을 다른 용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전세계 PDP 모듈 출하량에서 파나소닉이 50%의 점유율을, 나머지 절반을 삼성SDI와 LG전자가 각각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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