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인위적인 인력 조정 대신에 인력 재배치와 각종 비용 절감 프로젝트로 경기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9일 “전체 인력 20%가량을 신사업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불황 해법을 대규모 인력 조정에서 찾은 미국·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 달리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같은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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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부회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업 조정과 재배치로 생산성이 250%가량 올라갔다”며 “사람을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현업 인력을 신규 사업과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등 재배치를 통해 최고 2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감원에 버금가는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생산거점의 최적화를 진행 중이어서 이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 며 해외 부문의 구조조정 여지를 남겨 놓았다.
남 부회장은 또 최악의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본사와 82개 해외법인·생산거점을 비롯한 회사 모든 부문이 참여해 올해 3조원가량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 환경이 어렵더라도 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회사의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과 브랜드, 디자인 분야 투자와 신성장동력인 태양전지 등 환경과 헬스케어 사업 투자는 늘려 나가기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