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마이크론, 작년 삼성전기 첫 추월

 LG이노텍·LG마이크론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1위 종합부품사인 삼성전기의 이익률을 3년만에 추월했다. 그러나 주력인 발광다이오드(LED)와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에서 양사의 실력 차이가 드러나 희비가 엇갈렸다.

◇LG, 외형·이익률 최고=LG이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각각 1조9216억원의 매출액과 7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경영 목표였던 매출 2조원대와 1000억원의 영업이익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0%로, 경쟁사이자 최대 부품업체인 삼성전기(3.2%)를 3년만에 처음 앞질렀다. LG마이크론도 지난해 본사 기준 7751억원의 매출액과 5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7%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PCB 사업을 넘겨받은뒤 역시 최고 실적을 구가했다. 중국 생산법인을 합친 연결 기준 매출은 9000억원에 육박, LG이노텍을 합치면 거의 3조원대의 외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는 모바일·디스플레이 시장의 침체와 지속적인 판가 인하로 큰 폭의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외형 확대보다는 꾸준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질적인 우위=그러나 주력 사업과 차세대 성장 사업에서는 삼성과 LG의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PCB 사업의 경우 LG마이크론은 지난해 2분기 LG전자로부터 양수한뒤 3분기 동안 39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PCB 사업 연간 매출은 1조3390억원.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기 PCB 사업은 연간 7%대의 이익률을 유지한 반면, LG마이크론의 이익률은 기껏해야 2∼3%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고부가가치 PCB에 주력하는데 비해 LG마이크론은 휴대폰·가전 등 마진율이 취약한 분야에서 LG전자 물량을 소화하는 정도”라며 “(LG마이크론은) 현재로선 간신히 이익을 내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성장 사업인 LED 분야도 비슷한 양상이다. 삼성전기는 올 들어 LED 사업의 무게중심을 휴대폰에서 LCD 백라이트유닛(LED)으로 본격 전환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이익률을 4% 선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LG이노텍은 LED 사업의 이익률이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 연간 단위로 4%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LCD BLU 시장 대응력에서 양사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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