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그래도 중국이다"

시장확대·제조원가 절감 `일거양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휴대폰부품업체 생산계획

  “신사업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기존 사업을 하기 위해선 중국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곳이다”(성평준 LG이노텍 후이저우법인장)

“옛날만큼 인건비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싸다”(민동욱 엠씨넥스 사장)

 

인건비 상승과 노동조건 악화로 중국철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부품업체들은 올해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확대한다. 이들은 지난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소화, 제조의 무게중심을 이동했다. 삼성, LG 등 휴대폰제조사들이 중국 현지생산을 늘리자, 부품업체들도 이에 대응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올해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된다. 여기에 한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보내면 물류비는 물론 제조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해외비중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최근 2∼3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중국내 인건비도 올해는 경기영향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일정 부분 수혜가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탑스, 미성포리테크, 에스맥, 엠씨넥스 등이 지난해 대비 중국내 생산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경영계획을 세웠다.

휴대폰케이스업체 인탑스(대표 김재경)는 중국 텐진·위하이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국내 생산비율은 55대45를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중국 물량이 국내 물량을 추월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중국이 60, 국내가 4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키패드업체 미성포리테크(대표 김종달)는 중국 칭다오·소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 키패드 물량의 70%를 이곳에서 소화했다. 올해는 중국 비중을 80%까지 늘려잡았다.

휴대폰키패드업체 DK유아이엘(대표 박종흠) 역시 중국 텐진 공장에서 지난해 물량의 60%를 소화한데 이어, 올해는 65% 이상으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터치모듈 및 휴대폰키모듈업체인 에스맥(대표 이성철)은 중국 텐진, 둥관, 위하이 3곳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 절반을 담당했다. 올해는 터치모듈도 중국에서 소화, 중국에 생산의 무게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업체인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는 중국 생산 첫해였기 때문에 비중이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생산을 6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내수영업과 임가공을 늘리면서 시장확대와 제조원가 절감이라는 두마리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