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기업이 늘면서 경력직을 채용할 때도 실무 능력 외에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또 이직 현상이 보편화하면서 신입사원 채용 때처럼 인성·적성 검사로 자사 문화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신입직 공채가 마무리되는 4∼5월께부터는 기업의 경력 사원 모집이 활발하다”면서 “특히 경력직 채용은 신입직 공채와는 달리 부문별로 진행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각 기업의 채용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러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력직 도전을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연봉에 신경쓰지 말고 회사와 개인의 비전이 일치함을 강조하라=신입직과 달리 경력직은 근무했던 기업과 현재 지원하는 기업의 비전을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인정되므로 개인의 비전이 지원하는 회사의 비전과 일치함을 강조하고 또 한 번의 이직 가능성이 없을 것임을 확신시켜 주어야 한다. 업무 전문성 외에 지원 동기나 본인의 인성 및 조직 친화력 등을 채용 과정에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신입직과 달리 경력직 취업은 회사와 직접 연봉 협상에 들어가는 때가 많다. 경력직은 연봉 협상 경험이 있기 때문에 노하우도 있으며 자신의 업무 능력이나 보유 스킬을 내세워 자연스럽게 연봉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면접 때는 너무 연봉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연봉 이야기를 하면 단순히 지원자의 이직 사유가 연봉 때문이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평판 관리에 신경쓰고 전 직장 험담은 절대 ‘노(No)∼’=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때 이른바 ‘평판 조회(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는 기업이 많다. 특히 이직 전에는 평판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77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38.8%가 경력직 채용 시 평판 조회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즉 10개사 중 4개사가 경력직 직원 채용 시 지원자의 이전 직장 상사나 인사부서를 통해 이력과 성품·이직사유 등을 조회한다고 답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42.2%)이 중소기업(37.6%)보다 평판 조회를 진행하는 사례가 다소 많았다.
경력직 지원자는 면접 시 전직 사유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이전 회사의 나쁜 점이나 동료·상사 등에 대한 험담은 절대 피해야 한다. 현재 당신의 앞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 또한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기 때문이다. 또 채용회사는 반드시 경력과 자기소개서를 점검하므로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기업의 경력직 채용 스타일을 파악하자=경력직 채용은 공개채용이라고 해도 절차나 기준이 베일에 가려 있는 때가 대부분이다. 또 기업마다 선호하는 인재 기준이 달라 무작정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일반적으로 각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다.
삼성이나 CJ는 지원자의 평판을 중요시한다. LG는 팀워크를 강조한다. 조직의 인화를 저해할 수 있는 사람의 채용은 꺼리는 편이다. SK도 학력이나 출신보다는 사회성이나 패기·창의성을 두루 본다. 철강업종이나 석유화학 업종은 튀는 인재보다는 무난하고 성실한 인재를 선호하는 편이며, 반면에 빠르게 변화되는 IT 업종은 순발력과 창의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이 진행했던 대표 프로젝트를 어필하자=자신의 업무 성과를 잘 어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들이 경력직 인재를 뽑는 것은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력자가 자신의 업무 성과를 너무 많이 알리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두서없이 핵심을 전달하지 못할 수가 있다.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나 업무 중 성공적이었던 사례를 두세 가지 정도 꼽아 성과 위주로 강조하자. 회사는 ‘잠재 능력’이 아니라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간 채용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