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시스템도 재활용 시대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IBM이 이른바 소프트웨어 재활용(reuse)으로 매출 확대와 개발 비용 단축, 신속한 시스템 공급이라는 세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IBM은 이미 다른 곳에 공급했던 시스템을 새로운 사이트에 맞게 변형, 공급함으로써 시스템 공급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오류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IBM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장에 공급했던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각국 이민관리국에 잇따라 공급하면서 공공 부문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IBM은 최근까지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폴란드 출입국관리 담당 기관에 비자 신청 업무자동화와 입국 적합자 분류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이들 계약 규모는 향후 4년간 10억달러다. 안나 시엔코 IBM 동유럽 영업총괄은 “다른 나라들과도 유사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액센츄어나 HP의 EDS 역시 공공기관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해왔으나 IBM은 유사한 시스템을 재공급하는 영업에 집중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소프트웨어 재활용으로 IBM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서비스 사업부의 이익이 14.5%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불필요한 개발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IBM은 이 시스템을 영국과 싱가포르의 교통혼잡시스템에도 적용시켰다. 또 지난 여름에는 이 회사가 인도의 바르티 에어텔에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리투아니아의 인터넷TV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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