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전쟁, 소리 없는 총성이 울렸다.’
졸업·입학 특수를 맞아 유통업체가 할인 이벤트 전쟁을 시작했다. 올해는 불황으로 더욱 얇아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유통업체가 할인율을 대폭 높였다. 신용카드 장기 무이자 할부와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은 말할 필요도 없다.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은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가 높은 컴퓨터, 디지털 기기 등을 평소 가격보다 평균 20∼50% 낮춰 얼어붙은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 선물용 제품 파격 편성=GS·CJ·현대·롯데 홈쇼핑 4사는 2월 한 달 동안 졸업·입학 선물 관련 방송 횟수를 평균 20%가량 늘렸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어도 자녀에게 투자하는 돈은 아끼지 않는 한국 부모를 적극 공략하기 위함이다.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가 높은 컴퓨터, 어학기, MP3 플레이어 등이 TV 홈쇼핑 전면에 배치됐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중고생을 대상으로 PC를 밀고 있다. GS홈쇼핑은 ‘주연 펜린 듀얼코어와 22인치 HDTV LCD 패키지’를 99만7000원에 출시했다. 2Gb 메모리, 320Gb 하드디스크, HD디지털 방송 수신기, 일체형 22인치 모니터 등으로 구성돼 동영상 강의, 인터넷 검색, 멀티미디어 작업 등을 무리 없이 구현할 수 있다. 제품 구입 시 캐논 복합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7일 총 5시간에 걸쳐 가전특별전을 열고 컴퓨터·디지털카메라 등을 특가에 판매한다. 최근에는 ‘TG삼보 PC HDTV 패키지’를 89만8000원에 출시했다. 이 패키지는 인텔 ATOM CPU, 320Gb 하드디스크, 2Gb 메모리를 탑재한 PC와 LG 플래트론 22인치 HDTV LCD모니터로 구성됐다. 모니터에는 스피커가 내장돼 있고, PC 전원을 켜지 않고도 TV 시청이 가능하다. 동일한 PC에 삼보 22인치 와이드 LCD모니터로 구성된 패키지는 79만9000원에 살 수 있다. 전 구매 고객에게 엡손 스타일러스 복합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CJ홈쇼핑은 날짜별로 디지털 제품을 배치해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6일부터 집중력 향상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기기인 ‘엠씨스퀘어 X1’을 10% 할인가인 26만9000원에 판매한다. 7일부터는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DSC-S950을 25만원 이하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1030만화소에 슬림한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로 2.7인치 LCD에 ISO3200까지 지원된다. 8일부터는 아이리버의 전자사전 ‘D5’를 19만8000원에, 10일부터는 어학 학습기 ‘하프스터디’ 신제품을 31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인터넷 쇼핑몰 할인폭 높여 물량공세=인터넷쇼핑몰들의 할인공세도 만만치 않아 소비자를 즐겁게 한다. G마켓, 인터파크 등 쇼핑몰은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할인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G마켓은 오는 8일까지 ‘디지털 과속세일’ 기획전을 열고 졸업·입학 선물용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PMP 등 디지털제품을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기획전 내 ‘오늘만 특가’ 코너에서는 1000∼2000원 추가할인이 가능한 쿠폰을 총 1만명에게 제공한다.
롯데아이몰닷컴은 8일까지 ‘2009 졸업·입학 선물대전’을 열고 MD추천상품을 1만∼20만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제품에 따라 최고 8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인터파크는 ‘마이 스타일 마이MP3’ 기획전을 열고 삼성 옙, 아이리버, 아이팟, 소니 등 인기 MP3 및 MP4 플레이어를 최고 20% 할인 판매한다.
브랜드, 용량, 가격대, 기능별로 상품을 분류해 소비자들이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19가지 언어사전과 음악, 동영상,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애플 아이팟 터치-2세대(8Gb)’를 8% 할인된 25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크리스털케이스, 액정필름, 음악쿠폰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디앤샵은 4일부터 15일까지 ‘졸업입학 선물의 기술’ 기획전을 열고 디지털 기기 등을 판매한다. HP의 특별 에디션 노트북PC인 ‘HP 미니 비비안 탐 1018TU’를 5% 할인한 85만4000원에 300대 한정 판매한다. 모든 구입고객에게 비비안탐 프리미엄 파우치를 증정하고, 상품평을 남긴 고객에게는 8Gb USB 메모리를 추가로 증정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