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칼라 이코노미
반 존스 지음, 함규진·유영희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지난 주 취임식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글로벌경제 위기 해법으로 ‘그린(green) 깃발’을 곧추세웠다. 그런데 하필 왜 그린일까. 환경을 의미하는 그린은 산업발전과는 상극이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환경이 파괴될 수밖에 없고, 환경을 보전하려면 산업발전의 꿈을 접어야하는 게 20세기식 산업발전론이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진리로 통했던 이 논리가 최근 들어 바뀐 것일까.
오바마 정부의 그린 깃발엔 경제난과 환경 위기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극복해 내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 책의 지은이는 오바마의 그린 깃발을 펄럭이게 하고, 환경파괴를 일삼던 화석연료 경제의 딜레마를 풀 열쇠로 ‘그린칼라(green collar)’를 꼽는다. 저자는 오바마의 500만개 일자리 창출 정책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지난해엔 ‘녹색 일자리 법안(Green Jobs Act)’을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입안, 통과시킨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그린칼라는 환경친화적 분야에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고용,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고용, 전문직 고용 또는 기술적 고용이 이뤄진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블루칼라다.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전기기술자, 태양열 보일러를 설치하는 배관공, 유기농업을 하거나 일부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농민,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건물이나 풍력 발전단지, 태양열 발전단지, 조력 발전단지 등을 짓는 건설 노동자들이다.
즉, 재생 에너지 기술자들인 셈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경제성장과 환경의 지속 발전형 그린 비즈니스 경제모델이야말로 새로운 문명의 대안이자 위기극복의 답이라는 설명이다.
그린칼라들이 그린 산업을 통해 돈과 시장, 녹색 지구의 미래까지 보장해주며, 21세기 ‘그린 골드러시’로 표현되는 녹색 기차를 모는 기관사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책에서 위기진단과 해법이 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1만48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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