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뤄진 경영일정 `고삐` 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늦어도 내달 둘째 주까지는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올해 경영 일정을 시작한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사장단 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브리핑을 통해 “최지성 사장 주도로 ‘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부문’이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경기 진단과 경영 목표를 수립하는 경영전략 회의를 연데 이어 이윤우 부회장이 총괄하는 DS 부문도 내달 둘째 주까지 경영 회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지성 사장은 DMC 임원급 이상 45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사업장에서 ‘2009년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삼성은 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경영 계획을 확정하거나 월별로 시나리오 경영 방침을 정하며 3월1일 직원 승진 인사를 진행하는 등 미뤄진 경영 일정의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28일 삼성 사장단 인사 이후 처음 열린 사장단 협의회는 이윤우 부회장 주재로 경기 회복이 언제쯤 이뤄질 지를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서 초청 연사인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009년 세계 경제여건과 한국경제의 과제’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2008년 9월을 기점으로 경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경기회복 전망은 V자·L자· U자형 등 상반된 견해가 있지만 IMF나 각국 정부 등 공식 기관은 대체로 2010년이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그러나 내년에 경기가 회복하려면 미국 오바마 정부가 효과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하고,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DI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2.6%, 하반기 3.8로 연간 평균 0.7%로 내다보며 경상수지는 흑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서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유가와 원자재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 원장 발표가 있은 뒤 삼성 사장단은 통화 증발이 장차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가능성을 지적하는 등 중장기 전망에 관심을 보였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각국 정부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돈을 찍어내고 있는데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현 원장은 “솔직히 지금은 우선 불을 끄고 보자는 식이어서 선 처방적 요소가 강하다“며 경기회복 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